위암이나 비만 등의 질환으로 인해 위를 부분절제 혹은 전절제한 환자라면,
절제술 후 다양한 신체 변화와 합병증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절제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 소장으로 빠르게 넘어가 발생하는 ‘덤핑증후군’입니다.
오늘은
덤핑증후군의 정의, 원인, 증상, 치료 및 식습관을 포함한 예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
덤핑증후군이란?
덤핑증후군(Dumping Syndrome)은 위를 부분 혹은 전절제한 뒤, 위의 저장 및 조절 능력이 약해져 음식물이 위에 머물면서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소장으로 급격히 쏟아져 들어가 발생하는 증상들을 말합니다.
덤핑증후군의 덤핑(dumping)은 말 그대로 ‘한꺼번에 쏟아버린다’는 뜻입니다.
위절제를 시행했다면 덤핑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며, 증상의 강도와 빈도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도 있지만,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1-2% 정도는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덤핑증후군의 원인
덤핑증후군의 직접적인 원인은 위와 소장을 연결부에 위치해,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천천히 내려가도록 조절하는 괄약근인 유문(pylorus)이 수술로 절제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데 있습니다.
이때 너무 짜거나 너무 단, 고삼투압의 음식물이 소장으로 갑자기 유입되면, 삼투현상으로 인해 소장 내로 수분이 많이 몰리게 되고, 이로 인해 혈관 내 수분이 부족해지며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할 경우 체내 혈당 조절 메커니즘에 의해 저혈당 증상도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덤핑증후군의 증상과 유형
덤핑증후군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조기 덤핑증후군 (Early Dumping Syndrome)
- 발생 시점 : 식후 30분-60분 이내
- 주요 증상 : 복부 팽만, 복통, 오심, 구토, 설사, 어지러움, 심장 박동 증가(빈맥), 발한, 저혈압 등
- 원인 :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소장 내 삼투압이 증가하고, 삼투현상에 의해 수분이 소장으로 몰리며 발생
후기 덤핑증후군 (Late Dumping Syndrome)
- 발생 시점 : 식후 1.5-3시간 후
- 주요 증상 : 식은땀, 손 떨림, 어지러움, 피로감, 정신 혼미 등의 저혈당 증상
- 원인 :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 급격히 소장으로 들어가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고, 올라간 혈당을 다시 내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오히려 저혈당이 유발됨
덤핑증후군은 위절제 후 짧게는 6개월, 증상이 심한 경우는 1-2년 정도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덤핑증후군의 치료와 관리 방법
식이요법
덤핑증후군 관리의 핵심은 식습관 개선입니다.
- 소량씩 자주 먹기 : 하루 5-6회, 식사를 소량으로 나누어 섭취합니다.
- 꼭꼭 씹어 먹기 : 음식을 삼키기 전 입에서 25-30회 이상 충분히 씹은 뒤 천천히 삼킵니다.
- 수분 섭취 제한 : 식전 1시간, 식후 2시간까지는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식사 중 수분 섭취도 최대한 피합니다.
- 고단백,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사 :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사는 위에서 오래 머무르는 특징이 있어, 음식물이 천천히 소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탄수화물, 특히 단순당은 급격한 혈당 변화를 유발하므로 섭취에 주의합니다.
- 유제품 섭취 주의 : 위절제 전에 유제품을 잘 소화시켰더라도, 위절제 후에는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해 유제품 섭취 후 설사나 복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따뜻한 음식 권장 :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은 위 운동을 촉진해 음식물을 빠르게 소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하거나 적당히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습관 개선
- 식후 자세 : 식사 후에는 옆으로 눕거나 비스듬히 기댄 자세가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천천히 이동하도록 도와줍니다.
- 규칙적인 식사 :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식이나 폭식은 피합니다.
- 운동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여 소화 기능을 돕습니다.
약물치료
- 진정제, 항경련제, 자율신경 차단제 : 덤핑증후군 증상이 심할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포도당 주사 : 저혈당 증상이 심할 때는 포도당 주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덤핑증후군의 예후와 경과
대부분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차 호전됩니다.
다만 덤핑증후군의 증상은 개인차가 있어, 일부 환자에게서는 저혈당 쇼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와 경과 관찰은 필수입니다.
위절제술 후 덤핑증후군은 매우 흔한 합병증이지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위절제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시고
예방을 위해 식습관에 신경 쓰신다면 시간이 흐르며 점차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이니
잘 조절하시어 일상으로 잘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
